일본에서의 겨울

from Diary/in Japan 2009/12/22 17:24

한국에 있을때는 영하의 날씨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곤 했다. 물론 겨울에 접어들 무렵
갑자기 영하의 날씨와 맞닥뜨렸을 때 며칠은 적응하느라 추위를 느끼곤 했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실내는 정말 빤스 한장만 입고도 겨울을 지낼 수 있을만큼 따뜻했기 때문에 한국의 겨울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에 건너와서 두번째 맞는 겨울은 여전히 춥게 느껴진다.
도쿄의 날씨는 한 겨울에도 영하의 온도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다. 그 때문인지 가정의 난방은
한국보다 덜 발달한 실정이다. 지난번에 일본에서 그래도 좀 산다는 분의 집에 갔는데 집에서
옷을 두껍게 껴입고는 생활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누군가가 그랬다.

“일본의 겨울은 실내보다 바깥이 더 따뜻할 거야.”

그 말에 겪어보지 못했을때는 강한 이견을 피력했었지만, 막상 겪어보면 저 말이 진실이라는걸
공감한다. 기본적으로 일본의 가정은 한국의 온돌과 같은 난방 시스템이 없다. 물론 영하의 온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난방 문화가 덜 발달한 이유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온돌의 대체 용품으로 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에어콘의 온풍기능과 코타츠다.
코타츠는 워낙에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드라마에서 홍보를 잘 해주는 바람에 한국에 계신 분들도
많이들 알고 계신다. 정말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어진다는 그 코타츠. 그렇지만 코타츠도 상반신은
커버를 못해주기 때문에 상반신은 패딩정도는 입고 있어야 한다.

작년 겨울에는 난방비를 아끼겠다는 생각에 주말에 집에 있을때는 집에 있기가 추워서 맥도널드에
가서 온풍기 밑에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만 그런것이 아니더라. 그래서 더욱 당당히
그렇게 했었다.

그런데 몸이 추운건 견딜 수 있어도 마음이 추운건 더 견디기 힘들다. 특히 외국 생활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한국에서의 솔로생활보다 배나 더한 고통이 밀려온다. ㅠㅠ;;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서 연말, 연초에는 한국에 갈 예정이다. 한국에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온기를 듬뿍 머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오늘 회사의 화장실 창문을 통해 찍은 후지산의 모습이다.

IMG_0110

IMG_0112

2009/12/22 17:24 2009/12/22 17:2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종호 2009/12/23 18: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RSS 피드가 계속 오류나더니 지만씨가 글만 올리면 정상으로 되네요..ㅎㅎ

    후지산이 멀어서 그런지 원래 좀 작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작아보여도 각은(?) 살아있네요..ㅋㅋ

    멋진 풍경사진이에요...

    그리고...마음이 추운것은 카와이 걸로..@.@

  2. 양군 2009/12/24 01: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메리 크리스마스~
    음.. 나같은 솔로들에게는 너무 혹독한 말이려나 ^^;;

  3. seyool 2009/12/30 14: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두루 성취하길 바랄게요.
    건강하세요~

  4. 꽃처녀 2010/01/17 10: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후지산이 안보이는데...
    저도 마음이 추우니 저는 가꼬이보이로..^^
    토모는 언제 일본으로 온답니까?
    때 맞춰 일본으로 방문하지요.

  5. Woof 2010/01/26 17: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날씨가 좋은가보네요. 그나저나 화장실 창문에 펼쳐진 풍경이 좋네요. :D

  6. 양군 2010/02/15 22: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만 일본에서 설을 맞이하고 있는 겐가?
    나도 타지에서 우울한 설을 맞이하고 있다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게~